창조설에 관한 여러 논쟁 중에서 논문을 걸고 넘어지는 경우가 이따금씩 있습니다.
주로 논문으로 태클을 거는 경우는 창조설 입장을 지지하는 논문의 존재 여부나, 혹은 진화론 입증 논문의 조작 여부, 혹은 존재 여부입니다.
1. 진화론을 증명하는 논문의 존재 여부
진화론을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은 진화론을 입증하는 논문이 없다는 말이 되는데, 솔직히 이건 학식이 있느냐를 떠나서 간단히 구글링만 해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당장 구글 학술검색으로 'Evolutionary'나 'molecule evolution' 등을 쳐보면 진화 관련 논문들이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DNA 시퀀싱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는 덕분에 NCBI 같은 사이트에서는 엄청난 수의 생물종 염기서열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 http://www.ncbi.nlm.nih.gov/)
매일마다 새로운 데이터가 보고되고 있고, 새로운 지견이 거의 주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이 분자생물학입니다.
사실 다른거 필요없이 염기서열만 뽑아내면 바로 그걸 이용해 계통수를 그릴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진화의 증거죠.
형태학적 증거에 기초한 계통수와 분자계통수가 일치한다면 그게 바로 귀납법이 적용되는 아주 바람직한 사례가 되는 것입니다.
2. 진화론 관련 논문의 조작 문제
가끔씩 필트다운인 같은 사례를 들면서 진화론과 관련된 논문들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 처사입니다.
창조설자가 보기에는 생물학 연구자들이 편안히 앉아서 대충 깨작거리면 논문이 짜잔 하고 나오는 것 같겠죠.
그런데, 당장 브릭 같은 사이트 가면 논문의 impact factor(IF) 가지고 머리를 싸매는 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impact factor 라는 것은 논문의 인용 데이터에 관한 기준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것으로 논문의 질을 평가하곤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네이처나 셀 같은 학술지는 다른 수천개의 저널 중 톱을 달리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창조설자들은 이런 논문들을 보곤 너무나 쉽게 무시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조작이라고 매도를 하기 일쑤입니다.
창조설자들은 연구자에 대한 고려가 완전히 배제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3. 창조설 논문의 존재 여부
가끔씩 인터넷에서 보이는 진화론자들의 주장들 중 하나가, 창조설자를 뒷받침하는 논문이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창조설자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저널을 만들고, 논문을 담아 발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논문들이 과연 제대로 된 논문일까요? 아니면 바이라인만 화려한 인터넷 기사쪼가리 수준일까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F 같은 기준이 세워졌습니다.
애초에 창조설자들끼리 만든 저널인데다, 논문 심사도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고, 따라서 논문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의심됩니다.
만약 창조설자의 논문에 IF를 들이대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애초에 그 논문들이 한번이라도 인용된 적이 있을까요?
게다가 창조설자들이 자기들 주장을 입증하는 논문이라고 내세운 것들은 모두 완벽히 인문계 논문입니다.
인문계 논문이라고 보는 것도 다행이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에세이, 혹은 프로파간다에 가깝습니다.
논문에 실험 데이터라도 넣어놔야 조작이다 날조다 판단하는데, 실험이라는 것 자체를 안했으니 증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창조설자들이 창조설을 증명하는 논문이 있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그들이 그 논문들을 봤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어차피 그 논문들을 본다고 해도 다 볼 필요는 없습니다. 두세 개만 보면 바로 감이 딱 잡힙니다.
실험 데이터? 그들에겐 필요 없습니다.
일단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고, 결국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논문을 끝내 버립니다.
거의 모든 창조설 논문들이 이런 클리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설을 증명하려고 시도한 논문은 존재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창조설을 증명하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 보다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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